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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6일 월요일

유럽여행 14일차 [12.12.24-13.1.31]

13.1.6(주일)
# 밀라노(이탈리아) : 교회
# 피렌체(이탈리아) : 숙소 -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 가죽시장 - 산 로렌초 성당 - 두오모 (퍼레이드) - 베끼오 다리 - 피티 궁전 - 산타 크로체 성당 - 미켈란젤로 언덕

교회는 힘겹게 찾아갔다(밀라노 한마음교회). 일반 빌라 건물인데다, 간판도 크게 걸려있지 않으니 찾기 어려웠다. 밀라노에는 성악하는 분들이 공부하러 많이 건너오나보다. 굳이 성가대가 아니더라도 다들 우렁찬 발성을 뽐내고 계셨다. 파리에서는 악기 연주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곳에 성악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예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마치 클래식 공연처럼) 하면 어떠냐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한다.
그저 국에 말아먹는 것이었다만, 오랜만에 한식을 만나니 반가웠다. 5번 트램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제네바에서 봤던 트램과는 달리 무척이나 낡았다. 일제강점기 때의 우리나라 전차가 저러지 않았을까? 승차감도, 소리도 좋지 않았지만, 시대를 거꾸로 돌아온 것만 같아 좋았다. 다만, 우리나라 버스와 달리, 정차역 안내 방송도 없고, 표지판도 없어, 바깥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려야 하는 중앙역을 찾기에 바빴다. 피렌체로 가는 기차를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민박집 거실에서 잠깐 기다리려 했다만 쫓겨났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참 매몰차게 거절한다. 거 참 정없기는.
어디선가 강남스타일 벨소리가 울린다. 여기는 중앙역. 파리에서도, 인터라켄에서도, 그리고 여기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다는게 실감이 갔다.

얘기의 방향을 약간 꺾어서, 여행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누군가에게는 멀리가서 새로운 걸(관광지 등) 보는 것일 수도 있고, 멀리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는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여행은 그뿐인건가? 사실 그 본질적인 의미는 모르겠다. 이것은 여행기를 작성한 그 시점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동양의 문화가 우월했다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물론 막연한 서양의 우월감이 싫지만,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것은 실력 뿐이다.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이번 유럽 여행에서 서양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정도는 보았다. 그들과 우리의 모습을 교차하여 바라보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적어도, 이번 여행은 이런 것들은 느끼니까... 하며 복잡한 생각은 떨쳐버린다.

메디치가의 영광에만 익숙해져 있던 탓에, 난 파리처럼 화려한 도시, 피렌체를 기대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나타난 도시는,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며 수많은 음모들이 꾸며질 것만 같은 곳이었다. 좁고 어두컴컴한 골목. 그것이 첫 인상이었다.

어느 성당을 가든지 같은 장식과 모양이 눈에 띈다. 맨 처음 마주친 곳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흰색, 녹색, 적색 등 다양한 색으로 가득차있기에, 당연히 도색을 했다 생각했다. 가까이 가보니 그것은 다른 색의 대리석으로 꾸민 것이었다. 그 세밀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쓸데없이 아치 문양이 강조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외에도 기둥 모양을 장식한 것도. 르네상스 직전은 이미 문화의 패권이 프랑스나 독일로 넘어간 때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한 것인가?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으로 꾸민 점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본모습을 가리기 위해 허영을 부리는 것같이.


가죽 시장의 한 가게에 들어갔더니, 주인이 나보고 한국인이냐 묻는다. 3대째 장인이라고 하는데, 한국에 자기 제품을 구매한 사람도 많고, 평도 좋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맺게된 수많은 한국인들을 보여준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쌀 뿐 아니라, 디자인도 별로... 너무 비싸서 흥정을 할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 화려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어 한참 넋을 놓고 보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주현절이었다. 예수께서 나타나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주현절이라고 딱히 기념하는 걸 못봤는데. 깃발을 든 군사들, 귀족들, 군악대... 서로 다른 전통 의상을 입은채 행진한다. 낙타가 지나가며 중간에 똥을 싸고 가버리니, 조심스레 피해간다. 물론 두오모는 화려했지만, 내 시선은 온통 퍼레이드로 쏠려버렸다. 그리고 그들이 어디까지 가는지 나도 따라갔다. 어린아이들도 행진 대열에 껴 있었는데,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길은 역시나 좁았다. 좁은 길을 마주하고 서 있는 4층 건물은 무지하게 높게만 느껴진다.  강남 삼성동을 지나다니면, 내가 건물에 짓눌린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곳도 그러할 정도니. 앞서도 말했지만 분위기는 스산하다.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고, 가로등도 있는데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게 희한하다. 건물은 1층에만 간판이 붙어있었다. 2층 이상에서는 주거지역인지, 주민들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제, 베끼오 다리를 건넌다. 근데 다리에 상점이? 이 행렬은 피티 궁전까지 이어졌다.











이미 해는 저버렸으니, 이제 야경을 감상할 차례.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갔다.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캄캄한 밤에 올라가니 제법 으슥하다. 안개가 많이 껴서 아쉬웠다.







몇가지 여담을 더 나누자면,
1) 확실히 이탈리아 사람들이 옷을 잘 입는다. 프랑스에 비해선 압도적 우위.
2) 강아지도 가죽옷을 입다니!

3)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오는데, 왼쪽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이명현상과는 분명히 다른, 소름돋는 소리였다. 그래서 왼쪽에 뭐가 있나 돌아봤더니, 어떤 아저씨가 내 귀에대고 가래 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카~카~" 외모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티백을 닮았다.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몇발 쳤는데,
"카~카~카~ 오빤 강남스탈"
아, 그놈의 강남스타일때문에 제명에 못죽겠다.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세월호 사건을 돌아보며

"우리가 점점 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이는 작년에 추간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5판(DSM-5)에서 개정된 한 부분을 통해서도 단적으로 알 수 있는데, 개정판에서는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관련된 예외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아무리 가까운 사람과 사별했더라도 2주 이상 슬픈 상태가 지속되면 중증 우울증으로 진단하도록 내용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씁쓸한 장면이고 지독하게도 경제적인 정신위생학이며 또한 생명정치적인 통치술이다. 소모적인 감정의 낭비는 2주 안에 종결하고, 곧바로 인적 자본으로써 투자와 소득의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위축된 내수 진작에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잠정적으로 환자다.", 『문학과 사회』2014년 가을호, p. 31, 가을호를 엮으며

세월호 참사도 내일이면 벌써 200일 전 일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바라보며 느끼는 슬픔은 잠시.
한달이고, 두달이고 억울한걸 호소하니 사람들은 자식 팔아서 돈벌려 한다고 손가락질한다.
아! 자식이란 그런건가보다.
먹고 살기 위해, 언제든 팔아치울 수 있는.
벌써 세계 인구는 70억을 넘어섰다는데, 둘러보면 사람은 점점 사라져간다.
하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심장을 달고 다니는건 사치다.
내가 고통 당할 때, 사치스럽게 눈물 흘려줄 사람은 남아 있을라나.

"세금도 냈으니, 국가가 내게 보상해줘야하지 않아?"
"너만 세금 냈니? 5천만명이 더 잘살 수 있도록 국가는 경제 발전에 힘써야지. 넌 왜 그리 이기적이니?"
그렇게 하나 둘 씩 배제하다보면, 이제 국가가 지켜야 할 남은 국민은 누가 있을까?
우리를 배부르게 하는 회장님들. 위대한 수령 동지들?

2014년 6월 19일 목요일

차 시음기

### 청차(우롱차)

*** 대홍포 / 북두(무이암차) - 차연 ★★★
최고의 무이 암차, 중국 차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성에 걸맞는 맛이다.
육계보다는 쌉싸래한 향이 강하고, 보다 남성적이다.
맛은 그 쌉쌀함과 달콤함, 고소함의 중간 어딘가이다.

*** 동방미인 - 두레차 ★★
대만 우롱차는 무이암차와는 또 다른 매력. 을 내뿜는다.
무이 암차에 비해 가볍고 대중적인 향이다.
입 안에 상큼한 꽃 향기가 가득 퍼진다.
떫은 맛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 봉황단총 - 차미가 ★
관동 지역에서 나는 봉황단총은 중국에서도 좋은 차라고들 한다.
기문홍차와 함께 마셨더니 청차 특유의 맛과 향이 도드라진다.
보다 맑고 풋풋한 맛이 아직 살아있다.

*** 육계(무이암차) - 채운 ★★
건차에서부터 은은한 향이 기분 좋게 한다.
맑은 수색의 차가 우러나온다.
달콤한 맛을 계피향이 감싼다.
계피 사탕에서 보던 진한 계피향이 아니라,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다.

*** 철관음 - 차연 ★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철관음.
연두색과 노란색의 경계에 위치한 맑은 수색을 자랑한다.
수색은 녹차를 연상시키지만,
보다 우아한 맛을 자랑하는 녹차와 달리,
화려하고 고소하다.
사람들은 난 향이라고 말하던데,
난을 키워봤음에도 아직 난 향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차만의 독특한 향이 있음은 느끼기 어렵지 않다.
입 안에서 향이 끊임없이 감돈다.

*** 철라한 - 차연 ★★
무이암차 4대 명총으로 꼽히는 철라한.
대홍포와 비슷하나 내포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


### 중국 홍차

*** 기문홍차(기홍)(祁門紅茶) - 차연 / 차미가 ★★★
세계 3대 홍차에 꼽히는 기문.
풋내가 살짝 나는 녹차/청차 계열과는 달리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있으나,
유럽 홍차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입 안에서 꽃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 사천홍차(천홍)(四川紅茶) - 차연 ★
천홍은 사천성(쓰촨성) 夢山(몽산)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인류가 처음으로 차나무를 재배한 곳이 이곳이라 한다.
기홍(기문)과 전홍(운남)의 중간쯤인듯하다.
여느 중국 홍차와 마찬가지로 매캐한 향이 난다.
전홍처럼 홍차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나,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다.

*** 운남홍차(전홍)(云南紅茶) - 차연 ★
맵싸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은 중국 홍차만의 느낌인 듯하다.
묵직하고 고소하고 깊은 맛이다.

*** 의흥홍차(의홍)(宜興紅茶) - 차연
중국 홍차치고 꽤 수렴성이 느껴진다.
실론과 비슷한 맛이 느껴진다.
구수한 향이 난는데, 홍차 특유의 구수함이기보다는 보리차의 느낌인 듯도 하다.
향에 비해 맛은 조금 밋밋하다.

*** 정산소종(正山小種) 동준미 / 립상소우총 - 차연 ★
천홍보다 향은 부드럽고, 맛은 더 강하다.
맛이 강하다고 해서 유럽의 홍차들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가 꺾이지 않는 것처럼,
유하나 자신의 것을 잃지 않는다.

*** 정산소종(正山小種) 송연향 / 립상소우총 - 차연
정산소종은 소나무를 태우는 제다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에 훈제 연어와 비슷한 훈연향이 난다.
사실 연어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강한 훈연향이 그리 좋지는 않다.


### 유럽 클래식 홍차

*** 아쌈(Assam) - 파트리지(Partridges)
잉블 자체가 보통 아쌈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잉블이 좀 더 진한 맛(커피처럼)이 도는 것 같기는 한데, 따로 마실 때는 잘 모르겠다.
블렌딩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단맛이 감돈다.

*** 아쌈(Assam) - 릿지웨이(Ridgways of London)
릿지웨이가 전체적으로 연한 맛인 듯 하다.
아쌈 특유의 느낌은 살아있으나, 너무 연해서 개성이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수렴성이 거의 없어 부드럽게 마시기엔 좋다.

*** 실론(Ceylon) - 동인도회사(East India Company)
물을 붓자마자 진한 수색이 우러난다.
그에 비해 향과 수렴성은 강하지 않다.
가우시안 함수의 정점에 있을 법한, 표준적인 맛이다.
(그러나 향은 그렇지 않다.)
고소하면서도 달콤함이 묻어나며, 제법 묵직하다.
다 마시고 나니, 개운하다.

*** 실론(Ceylon) - 파트리지(Partridges)
옛날에 스리랑카를 '실론'이라 불러서, 스리랑카 지역에서 난 홍차를 '실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내가 가장 처음 마신 홍차는 실론의 일종인 '우바'여서 조금은 친숙하다.
쌉싸래하고 떫기보다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과 어우러지는 고소한 맛이 난다.
부드럽고 목 넘김이 가벼운 편이다.

*** 실론 오렌지페코(Ceylon Orange Pekoe) - 트와이닝스(Twinings)
티백으로 마셨다. (1분 40초)
실론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있다.
(Orange Pekoe는 실론과 인도 차 / 또는 기문 으로 블렌딩 된다.)
트와이닝 제품치고는 연하다.
부드럽고 가볍다.
별 특징 없다.

*** 다즐링(Darjeeling) - 아마드(Ahmad)
웨지우드 다즐링은 무난하나 가성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드는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마드에서 웨지우드 정도의 성능을 기대했는데...
어제 마신 트와이닝 정도로 풋내가 강하다.
마치 제초작업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 외의 특징은 사실 잘 못 느끼겠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잘 안 찾게 될듯하다.

*** 다즐링(Darjeeling) - 다질리언(Darjeelian)
진한 정도는 웨지우드와 아마드의 중간 정도.
꽤 단맛이 짙고, 그 아래 구수함이 숨겨져 있고, 강하고 화려한 향을 자랑한다.
그런데 수렴성은 별로 없는 듯하다.
매년 다원 구성이 바뀌어 다르다고 하는데, 중국산 다즐링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세컨드 플러쉬(두물차)였던 것 같다.

*** 다즐링(Darjeeling) - 하니앤손스(Harney & Sons) ★
다른 다즐링에 비해 빨리 안 우러나는 편이다.
잎에서는 풋내가 강한데, 막상 차로 우리고 나니 연하다.
연한만큼 부드럽다.
처음 마실 때는 너무 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몇 잔 마시다 보면 혀가 얼얼해진 걸 느끼게 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은은하지만, 다즐링의 개성은 굳건히 남아있다.

*** 다즐링(Darjeeling) - 니나스(Ninas)
아마드 다즐링을 버리고 아무거나 마시자 싶어 집었다.
사실 니나스는 "가향차 전문" 이미지가 강해서 별 기대 없이 마셨다.
쥬뗌므를 마셨을 때도 느낀거지만 맛은 순한 편이다.
그런데 민트처럼 입안을 화하게 만들면서, 약간 찌르는 향이 있다.
풋내도 살짝 난다.
서로 어우러진 맛이 나쁘지는 않다.
좋은 다원의 다즐링과는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다즐링은 웨지우드가 하한선인 듯 하다.

*** 다즐링(Darjeeling) - 릿지웨이(Ridgways of London)
티백으로 마셔서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연한 편이다.
인위적으로 맛을 강화하지 않겠다는 건가?
구수한 면이 강하고, 떫거나 쓴 맛은 거의 없다.
다즐링의 특징이 없지는 않으나, 맛이 너무 엷어 개성이 잘 안드러난다.
수렴성이 거의 없어 부드럽게 마시기엔 좋다.

*** 다즐링(Darjeeling) -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 ★
차가 식은 후에는 다즐링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만,
식기 전에는 다즐링의 특징과 실론의 특징이 조금 섞여있는 듯 하다.
나는 인위적이지 않은 차 향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달할 때,
운반하는데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유럽의 좋지 못한 식수(석회질이 많다) 사정으로
인위적으로 향을 강하게 했는데 그 전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런데 본 다즐링은 그러한 인위적인 향이 적고 맛이 부드럽다.
오히려 은은하게 머스켓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수렴성도 적어, "Afternoon Darjeeling"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맛을 뽐낸다.

*** 다즐링(Darjeeling) - 파트리지(Partridges) ★
현재까지 마신 다즐링 중 누군가에게 추천을 하자면, 나는 이 제품을 택하겠다.
수색이 진한만큼, 향도 기품있다.
아주 깊은 맛은 아니며, 단맛은 조금 부족하다.
혀보다는 목구멍에서 수렴성이 느껴진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영국식으로 설탕과 우유를 섞어 마실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수렴성을 그리 싫어하지 않아,
스트레이트 티로 즐기기에 좋다.
자극적이기보다는 은은하고, 고소하고, 묵직하다.
(바디감이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다. 내가 느끼기에 딱 적당하다.)
밸런스를 중시한다면 단맛의 부족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

*** 다즐링(Darjeeling) - 트와이닝스(Twinings)
트와이닝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즐링은 좋아해서...
다즐링 특유의 떫은 맛이 새초롬하게 느껴진다.
내게는 머스캣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풀내음이 강하게 진동하고, 혀를 얼얼하게 만들 정도의 수렴성이 있다.
얼그레이, 애프터눈에서도 느낀거지만, 트와이닝 자체가 강한 맛, 향을 뿜는듯하다.
계속 트와이닝을 혹평하는듯한데, 사실 뭘 사도 트와이닝은 평균 이상은 해준다.
오랜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오랜만에 맛본 다즐링이라 좋았지만,
트와이닝 다즐링은 그래도 좀 평범하게 느껴진다.

*** 다즐링(Darjeeling) - 웨지우드(Wedgwood)
웨지우드 다즐링은 다즐링스럽지 않다.
향도, 맛도 부드럽고 연한 편이라, 다즐링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 식고 나면 다즐링 특유의 향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수렴성도 적은 편이라 다즐링 입문할 때 좋다.

*** 얼그레이(Earl Grey) - 파트리지(Partridges) ★
10g씩 여러 종류의 샘플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http://www.teashopredandgreen.com/)
티팟에 얼그레이 잎을 담았다.
믿을 수 없지만 나는 이미 이 차에 빠져들었다.
향은 은은하고 부드럽다. 자극적이지 않다.
베르가못 향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듯하다.

*** 얼그레이(Earl Grey) - 릿지웨이(Ridgeways of London) ★
다즐링과 기문을 베이스로 한다.
베르가못 시트러스 향이 약하게 녹아 들어있다고 포장지에 써있는대로,
그리 강한 향을 뿜지는 않는다.
보통의 베르가못 향보다는 더 상큼한 편이다.
맛은 굉장히 순해서, 홍차의 느낌이 덜 느껴지는 것도 같다.
(티백으로 1분 30초 우림)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 파트리지(Partridges)
케냐 홍차로 블렌딩했다고 한다.
맛은 진한데, 목에 걸리는 느낌 없이 가볍게 넘어간다.
텁텁한 것을 좋아하는 분에겐 이런 부드러움이 싫을 수도 있으나,
가볍게 한 잔 이상 마시기를 원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럽다.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 릿지웨이(Ridgeways of London)
깔끔하고 순하다. 향도 매우 옅다.
카페인이 그렇게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기분탓인지)
케냐, 실론 계열로 블렌딩 했다고 한다.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
잉블은 원래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차로, 카페인이 많은 편이다.
보통 맛과 향이 강한 편이라고 하는데, 이 제품은 아주 강하진 않다.
수색은 잉블답게 꽤 진한 편이며, 풋내가 살짝 감돈다.
그냥 뭐.. 무난하다.
아쌈과 아프리카티 기반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하며 한잔 마시기에 적합하다.
그런 용도로 다즐링, 우바, 오렌지페코...와 같이 연한고, 우아한건 안 어울린다.


### 가향 홍차(얼그레이 제외)
*** 쿨 센세이션(Cool Sensations - Erdbeere & Orange) - 티칸네(Teekanne) ★
Erdbeere는 독일어로 딸기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색도 트와이닝의 스트로베리&망고와 닮았다.(수박 색깔)
왠지 조스바 향이 난다.
신맛보다는 단맛이 강한 편.
사실 이 차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찬물에 5-8분만 우려도 된다는 점이다.
여름철 아이스티로 마시기 최적인 듯 하다.

*** 쥬뗌므(Je T'aime) - 니나스(Ninas)
홍차엽 97%, 천연바닐라향1%, 천연카라멜향1%, 천연크림향1%
기문 베이스 홍차라 훈연 향이 난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못 느끼겠다.
목 넘김이 편하기에 기문 베이스라는 것을 느낄 뿐이다.
바닐라 향이 매우 강하다.
이런 달달함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아직 클래식 티가 난 더 좋다.
밀크 티로 달콤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

*** 레이디 그레이(Lady Grey) - 트와이닝스(Twinings)
홍차엽 93.4%, 오렌지필, 레몬필, 수레국화, 오렌지향, 베르가못향 6.6%
건차의 색감이 매우 예쁘다.
트와이닝스 얼그레이가 진한 베르가못 향이라면,
보다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맛이다.
(그렇다고 베르가못 향 자체가 남성적인 건 아니다.)

*** 레몬 앤 라임(Lemon & Lime Twist) - 아마드(Ahmad)
홍차엽 91.2%, 레몬&라임 그래뉼8.2%, 레몬&라임 오일0.6%
산뜻하다.
홍차 자체 맛과 향은 매우 가볍다.
냉침해 마시기에 좋다.(뜨거운 물에 우리면 별로다.)

*** 메이플 티, 떼 데하블(Maple Tea, The d'Erable) - 믈레즈나(Mlesna)
쥬뗌므와 비슷한 느낌이나 더 고급스럽다.
바닐라, 카라멜의 단내가 진하게 올라온다.
실론 BOP에 메이플 시럽을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단풍의 느낌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향에 비해 달지 않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단 것 같다.

*** 사쿠라(Sakura) - 루피시아(Lupicia)
Sakura Vert는 녹차 베이스, Sakura는 홍차 베이스라고 한다.
벚꽃 잎으로 블렌딩했다고 한다.
향이 부담스럽다.
매번 느끼지만 난 화려한 향을 좋아하지 않나 보다.
수색에 비해 맛은 굉장히 연한데, 단맛이 튀고, 약간 짭조름한 맛도 감돈다.
자국(일본)에서 꽤 인기 있다고 하는데, 내 타입은 아닌 듯.

*** 스트로베리(Strawberry) - 아마드(Ahmad)
홍차엽99.2%(스리랑카), 천연스트로베리향0.8%
딸기 향이 아주 강해 아주 뜨거운 상태에서는 홍차의 맛과 향이 잘 안느껴진다.
몇모금 더 마시다보면 수렴성이 느껴져 홍차라는 사실을 상기할 뿐.
조금 식고나면 홍차 맛과 딸기 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딸기 향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며, 맛과 향이 따로 노는 듯하다.

*** 스트로베리&망고(Strawberry & Mango) - 트와이닝스(Twinings) ★
티백으로 마셨다.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시뻘건 물이 우러난다.
히비스커스 향이 강하게 난다.
여름 냉침용으로 칭송을 받는 차답게 맛이 상큼하다.
홍차 맛은 매우 적고, 딸기, 히비스커스 맛과 향이 주도한다.
망고 향은 잘 모르겠다.

*** 떼드방돔(The De Vendome) - 니나스(Ninas)
기문97% 마리골드2%, 그레이프후르츠에센셜오일0.5%, 오렌지에센셜오일0.5%
오렌지, 자몽의 향기가 올라온다.
마신지 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베르사유 장미와 비슷한 느낌.
3-3-3으로 우려본 결과, 살짝 수렴성이 있고 바디감이 강한 편.
(물 300ml, 잎 3g, 우리는 시간 3분)
이렇게 뜨거운 물로 우릴 때는 별로였는데, 냉침해 마시니 맛있다.

*** 베르사유 장미(Versailles Rose) - 니나스(Ninas) ★
장미, 자몽, 오렌지 가향 홍차다.
가향 홍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예상외로 좋다.
장미향보다는 자몽향이 더 강하며,
기문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마지막에 약한 훈연향이 난다.
달고 상큼한 맛이다.


### 기타 대용차

*** 캐모마일(Camomile) - 코코비아
허브티라 카페인도 없고, 무난히 마시기 좋다.
개인적으로 국화차나 캐모마일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 루이보스(Rooibos) - 해로즈(Harrods)
티백으로 마셔서 그런지 루이보스 특유의 향이 진하다.
그냥 물 대신 마시기 나쁘지 않다.

*** 루이보스 레몬(Rooibos Lemon) - 로네펠트(Ronnefeldt) ★
루이보스 특유의 맛과 레몬의 향이 어우러져있다.
루이보스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비리지 않다.
레몬 향이 살짝 중화시켜주나보다.

*** 예르바 마테 오리지널(Yerba Mate Original) - 라 메르세드(La merced)
개인적으로 마테차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래 정해진 기준보다 조금 옅게 마시는 편이다.
대충 1L에 티백 1개로 1시간 반 정도 우렸다.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기 쉽다.
(맛을 뭐라 말로 표현하기 오묘하다.)

*** 백산차 - 차이야기
원산지가 매우 특이하다. "북한"
백두산에서 자라는 '백산차'라는 철쭉과의 식물로 제다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차라고 한다.
향이 매우 진해 '뭐 이런 차가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이 차는 1g에 우리며,
향이 매우 진하니 첫 잔은 30초간 우려 버리라고 한다.
(기존의 세차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박하 향과 솔 향, 밀감 향이 어우러진 향이라고 한다.
내가 느끼기로는 고약 냄새가 난다.
한가지 확실한 건, 다른 차들과 달리 마시고 나서 몸이 편안해지고 잠이 온다는 것이다.
한 잔 마시고 나니 몸이 나른해진다.

유럽여행 13일차 [12.12.24-13.1.31]

13.1.5(토)
# 밀라노(이탈리아) : 스포르쩨스코성 - 다빈치 박물관 - 밀라노 두오모 -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 - 스칼라 극장 - 리나센테 백화점 - 몬테 나폴레오네/스피냐 거리
 파리에서 전대를 계속 차다가, 귀찮기도 하고 이정도까지 조심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 바지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그 끔찍한 명성(소매치기)에 두려워 다시 전대를 차기 시작한다.

 스피츠에서 기차를 갈아탄 후 밀라노로 도착하는 표를 예약했다. 예약한 기차 시간이 매우 이른 시간이었기에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인터라켄은 여행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 또 너무 어두워서 방향 감각도 없는 상태인데다, 인터라켄 서역은 가본 적이 없었다. 계속 걷기는 하는데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나도, 성중이도 직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뭐 대책이 없기에 계속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성중이가 지나가던 차를 세워 길을 물어보는데 우리가 정반대편에 가고 있다고 운전자가 말해주었다. 아, 그 때의 좌절이란! 다행히 그 운전자 분이 가는 방향은 인터라켄 서역과 반대 방향이었고, 직장 일로 급히 가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우리가 다시 걸어가면 기차를 놓칠 상황을 알기에 역까지 태워주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분이 베푸신 친절에 매우 감사했다.
 인터라켄-스피츠는 스위스 열차였고, 스피츠-밀라노는 이탈리아 열차였다. 스위스에서는 좌석 예약 개념이 없었기에 아무 자리나 앉았었는데, 이탈리아는 한국처럼 좌석을 예매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이를 모르고 아무 자리나 앉아 자고 있었는데, 뒤늦게 내가 앉은 자리의 주인이 깨워서 설명을 듣고 내 자리로 찾아갔다. 이제 눈을 뜨고 보니 해가 밝았고, 알프스를 뒤로한 채 이탈리아 내륙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그런가 다들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 보였다. 뒤로 보이는 알프스도 산 정상부만 눈이 조금 있을 뿐이었고, 옆을 스쳐가는 경치는 봄철의 경치였다. 이제 시선을 돌려 기차 안의 사람들을 본다. 라틴 민족이라 프랑스, 스위스에서 봤던 사람들보다는 덩치가 작긴 했는데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로 넘쳐나 있었다.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비친 모습에는 오징어가 있을 뿐이었다.

 드디어 밀라노에 도착했다. 여지껏 봐왔던 도시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파리에도 물론 차가 많긴 했으나, 이렇게 쌩쌩 달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건물들도 다른 도시들에서 보다 고전적인 면모를 많이 느꼈는데, 적어도 밀라노 역전은 신식 빌딩으로 가득하다. 급한 성격과 고층 빌딩을 보니 마치 한국인 듯 싶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가 살 찐 사람도 많이 없는 것도.
 여행 책자에서 Postello 호스텔이 가장 저렴해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주소로 메일을 보냈었는데 답장이 없었다. 예약은 안됐지만 그냥 직접 찾아가면 자리 있겠지 싶어 무작정 찾아간다. 분명 주소의 위치에 왔는데 호스텔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대책은 없고, 무작정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답답해서 사람들에게 짧은 영어로 물어보는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답답할 따름이다. 그러다가 영어를 할 수 있는 분을 만나 얘기를 했는데 거기 있는 호스텔은 망한지 벌써 몇년 째라고 한다. 내가 가져간 가이드북은 작년판이었는데. 가이드북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지고,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다른 숙소를 찾아야지. 일단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니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숙소 중 가까운 곳으로 전화를 해보기 시작한다. 국제전화라 돈은 많이 들지만 다른 방안이 없으니까. 몇군데 호스텔에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아, 그냥 한인 민박으로 갔다. 다시 거기까지 이동하기는 짜증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했는데 마침 숙소에 사람이 없다며 가격보다 더 좋은 방을 내주신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파리에서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여행객을 배려하는 건지, 티켓도 1일권이 아닌 24시간권이다. 객차의 외벽은 그래피티로 그려져 있고, 객차 내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 퍼지고... 예술의 도시의 향취를 흠뻑 느낀다. 유럽 사람들은 어지간히 담배를 좋아하는지, 객차 내에서는 전자 담배를 핀다.
 사실 밀라노 여행은 처음부터 꼬였다. 유럽 여행 준비를 미리 안하다가, 기말고사를 마친 후 급하게 계획을 다시 세웠는데, 그러다보니 밀라노에 도착하는 일정이 변경된 것이다. 그 전에 미리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예약도 했는데 갈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밀라노에 도착하는 날은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도 없는 날이었다! 게다가 숙소까지 꼬여버리다니.

 빨간 벽돌의 스포르쩨스코 성으로 향하는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잡상인들이 먼저 인사한다. 건물은 기본적으로 좌우 대칭으로 만들어져있으나, 기둥, 벽면 장식 등이 미묘하게 다르다.







 다빈치 박물관은 실망이었다. 초등학생 교육용 과학관 느낌이 강하다.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두오모'를 꼽지 않을까?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화려하면서 동시에 웅장한 건물 앞에서 입이 절로 벌어진다. 수많은 뾰족한 탑들이 하늘을 찌른다. 게다가 백색의 대리석은 신비감을 더욱 조성한다. 내부로 들어서며 사실적으로 그려놓은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놀란다. 꼭 이곳 성당에서만 느낀 것은 아니지만, 어느 성당을 가든 장사 속이 빤히 보여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기념품 가게, 촛불 등) 문화 유산의 관점으로 보면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종교가 상품화가 된 모습은 여전히 불편하다. 미사를 드리는지 다들 내보낸다.



 내가 찍은 사진도 한 장 더. 피곤했나보다. 원래 표정이 저런건가.



 두오모 정면으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가 펼쳐져 있다. 화려한 외관도 놀랍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쇼핑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갤러리를 통과하고 나니 스칼라 극장이 보인다. 유럽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힌다는 명성에 비해 매우 수수하다.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걸어다녀 다리가 아파서인지 극장 앞을 서성이며 아쉬움을 달랜다.


 두오모 앞에 있는 리나센테 백화점으로 향한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빈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인파에 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대로 내려온다. 패션과 쇼핑으로 유명한 도시라 그런지 거리마다 쇼핑백 몇 개씩 팔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로 넘친다. 좀 쉬다가 한산해질 시점에 다시 돌아다닌다. 가게들이 문을 닫아 한적하나, 내부가 유리벽을 통해 보여서 구경할 수 있었다. 성냥팔이 소녀가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집을 훔쳐보는게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다.

 숙소에 돌아오니 또다른 여행객이 있었다. 그 친구는 정말 자유 여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계획없이 기차타고 돌아다니다, 예뻐보이면 역에서 내려 구경다니고, 또 정처없이 다른 곳을 향해 가고. 반면 돌아보건데 나는 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겠다고 지친 몸을 이끌며 계속 돌아다녔다. 물론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었겠지만, 왜 나는 그렇게 여유가 없었을까? 여행인데도 왜 이렇게 치열하게 돌아다닌 것일까?

2014년 2월 28일 금요일

[스크랩] 홍차의 종류

출처 : http://cafe.naver.com/artcollection/776

Flavery Tea
    찻잎에 베르가모트(bergamot), 정향나무(clove), 사과, 딸기, 복숭아 등의 향을 더하여 만든 차로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얼 그레이(Earl Grey)
    원산지 :
     주로 키먼 차+베르가모트향
    색 :
     진한 오렌지색
    마시는 법 :
     스트레이트 또는 아이스티
    특징 :
     베르가모트라는 과실나무의 향을 찻잎에 섞은 차. 주로 오후에 마시며
    아침 식사 후나 기름기 많은 음식이 있는 저녁 식사 후에도 아주 상쾌
    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영국의 수상이었던 그레이 백작에게 진상된
    것이 유래로 귀족식 취향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음.
    아이스 티로 만들기가 쉬워 홍차전문점에서 내는 아이스 티는 주로
    얼 그레이를 사용한다고 함


      애플(Apple)
    원산지 :
     찻잎+사과 향
    마시는 법 :
     스트레이트 또는 아이스 티
    특징 :
     사과 향. 이밖에도 복숭아, 레몬&라임, 망고, 포도, 딸기 등등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음.


      랩상 소총(Lapsang Souchong)
    원산지 :
     중국 복건성에서 난 차+소나무 향
    색 :
     진한 오렌지색
    마시는 법 :
     밀크 티, 아이스 티
    특징 :
     스트레이트 티로 분류하기도 함.



    Bland

[스크랩] 몇가지 홍차 종류

출처 : 네이버 테마백과사전

스트레이트 티 :  다르질링, 아삼, 닐기리, 우바, 딤불라, 누와라엘리야, 캔디,
                    기문, 랍상소우총, 루후나, 사천, 운남


1. 다르질링 (Darjeeling)

인도의 다르질링 마을 일대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인도 다르질링
찻색 : 밝고 옅은 오렌지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티
특징 : 가볍고 섬세한 맛, 머스캣 향
수확 최적기 : 5∼6월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며 우바, 기문과 더불어 세계 3대 홍차의 하나이다.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의 네팔과 부탄, 시킴주 접경지대에 있는 다르질링 마을 일대에서 생산된다. 가볍고 섬세한 맛과 머스캣(muscat:맛과 향이 좋은 유럽 원산의 포도) 향이 특징이며, 밝고 옅은 오렌지색으로 우러나온다.
다르질링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대부분이 FOP급 이상으로 가공되며, 발효 정도가 심하지 않아 맛과 향이 진한 녹차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생산량이 적고 다른 종류의 홍차보다 가격이 두 배 가량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다르질링은 다른 홍차잎과 블렌딩된 경우가 많다.

 
2. 아삼 (Assam)

인도 아삼주에서 만든 홍차, 또는 1823년에 영국인이 발견한 인도의 재래종 홍차 품종의 호칭.

원산지 : 인도 아삼주
찻색 : 진한 붉은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티
특징 : 강렬한 맛과 몰트 향

아삼종 홍차는 인도 아삼주의 재래종 차나무에서 나며 1823년 영국의 군인 로버트 브루스 소령에 의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브루스 소령이 발견한 나무는 높이 12m 정도까지 자란 큰키나무로서 잎은 길이 약 20cm, 나비 약 4cm이고 끝이 뾰족하며 보통 차나무보다 훨씬 크다.
타닌이 많이 들어 있어 홍차로 만드는 데 적당하며, 일본과 중국에서 자라는 차나무와 교배해 홍차용의 개량종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그리고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동해안 각국에서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아삼주는 인도에서 가장 많은 홍차 생산량을 자랑한다. 강렬한 맛과 몰트(molt) 향, 진한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차이다. 맛과 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며,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등의 블렌딩 기본 재료로 쓰인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찻잎은 CTC 등급으로 내수용 또는 티백 용도로 사용된다. FOP 이상의 등급은 주로 수출하고 스트레이트티로 사용된다. 그 중에서도 찻잎의 채집부터 보다 엄격하게, 고품질을 지향해서 제조되는 TGFOP급 홍차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고급 홍차로 수출된다.


3. 닐기리 (Nilgiri)

인도 남부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인도 닐기리 고원지대
찻색 : 붉은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티, 아이스티, 밀크티, 레몬티
특징 : 부드러운 맛과 신선하고 깔끔한 향
수확 최적기 : 12월 말∼2월

스리랑카와 비슷한 기후인 인도 남부 고원지대에서 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실론티와 비슷하다. 찻색은 붉은색이며 부드러운 맛과 신선하고 깔끔한 향이 특징이다. 떫은 맛이 거의 없고 맛이 깔끔한 편이라서 아이스티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밀크티와 레몬티로도 많이 사용되며 마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다른 인도 차에 비해 뚜렷한 맛을 가지고 있지 않아 블렌딩의 기초 재료로 많이 사용되며, 주로 애프터눈티나 각종 향차에서 사용된다.

 
4. 우바 (Uva)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스리랑카 남동부 우바 고산지대
찻물색 : 투명하고 밝은 홍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 레몬티, 아이스티, 밀크티
특징 : 진한 맛과 달콤한 장미꽃을 닮은 향
수확 최적기 : 6∼9월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로 스리랑카 남동부 우바 고산지대에서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홍차의 맛'하면 떠오르는 진한 맛과 달콤한 장미꽃을 닮은 향이 나며, 투명하고 밝은 홍색을 띤다. 레몬을 넣거나 아이스티로 즐기기에 좋은 홍차로 밀크티로 즐겨도 좋다.
주로 분쇄된 BOP 홍차로 가공되며, 분쇄되지 않는 OP 등급으로 가공되는 홍차가 최고급품이지만 생산량은 3% 미만으로 흔히 접할 수가 없다.


5. 딤불라 (Dimbula)

스리랑카섬 남부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스리랑카 딤불라
찻색 : 밝고 깨끗한 홍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티, 아이스티, 밀크티
특징 : 산뜻하고 신선한 맛과 꽃 향기
수확 최적기 : 1∼2월

우바, 누와라엘리야와 함께 스리랑카 3대 하이 그로운(High Grown) 티로 알려져 있다. 중앙에 있는 산맥의 서부에서 주로 나며, 주로 1∼2월에 작은 차잎을 수확하는 것이 좋다.
홍차하면 떠오르는 밝고 깨끗한 홍색을 띤다. 산뜻하고 신선한 맛과 꽃 향기가 우바보다 부드럽고 잔잔하다.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며 다른 홍차에 비해 타닌 성분이 적게 들어 있어 아이스티과 밀크티로 만드는 데 적합하다. 블렌딩의 기본 재료로 많이 쓰인다.

 
6. 누와라엘리야 (Nuwara Eliya)

스리랑카 남서부 산악지대에서 나는 홍차.

원산지 : 스리랑카 남서부 산악지대
찻색 : 밝은 오렌지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
특징 : 가볍고 깔끔한 맛

우바, 딤불라와 더불어 해발고도 1,8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되는 하이 그로운(high grown) 차로 질이 좋다. 진하고 풋풋한 향과 부드럽?감미로운 맛으로 알려져 있으며 차의 색깔은 밝은 오렌지색이다. 우유를 넣어 마셔도 되지만 향을 즐기려면 우유를 넣지 말고 마시는 것이 좋다. 생산되는 홍차는 대부분 BOP급 홍차이며, 타닌 성분이 적어 발효가 덜 된 찻잎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스리랑카산인 우바와 딤불라에 비해 가볍고 섬세하며 깔끔한 맛을 지니는데 누와라엘리야산 홍차는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갖는다. 홍차의 샴페인이라 부르는 인도의 다르질링에 빗대어 실론 홍차의 샴페인(Champagne of Ceylon tea)이라 부르기도 한다. 누와라엘리야 고산지역은 스리랑카의 다른 산지보다는 다르질링 품종의 홍차 재배 비율이 많은 편이다.


7. 캔디 (Kandy)

스리랑카의 중앙부에서 나는 홍차.

원산지 : 스리랑카의 중앙부
찻색 : 밝은 홍색
마시는 법 : 여러 가지임
특징 : 부드러운 맛과 진하고 깔끔한 맛

옛 스리랑카 신할리왕조의 수도였으며 15세기에 건설된 오랜 전통의 도시이다. 도시 외곽 지역에 대규모 다원이 여러 개 조성되어 있다. 생산량도 많은 편이며 아삼종 차나무 이외에도 중국의 개량종인 차나무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마시는 법은 여러 가지이다. 찻색은 밝은 홍색이며 쓴맛이 적어 부드럽게 우러나오는 중국종 홍차와 진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아삼종 홍차가 있다. 두 종류 모두 수출되기 때문에 회사별로 같은 캔디 홍차라도 맛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8. 기문 (keemun)

중국 안후이성 서남부에 위치한 기문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중국 안후이성 기문
찻색 : 주황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
특징 : 맛이 부드럽고 은은하며 그을음향이 있음
수확 최적기 : 6∼8월

다르질링,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귀족들만이 즐기는 고급차로 취급되었다. 중국의 기문 지방은 당나라 때부터 녹차를 생산하던 곳으로 아삼종보다 잎이 작고 타닌 성분이 적은 소엽종을 많이 재배한다. 6∼8월에 수확하며 8월에 생산된 것이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
주황빛이 도는 찻물색에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그을음향이 있는 독특한 홍차로 사탕향 또는 사과향이 난다고도 하며 저장된 것에서는 난꽃 향기가 난다. 향이 오래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그레이 홍차나 각종 향차(Flavored Tea)의 기본으로 많이 사용된다. 중국 안후이성 황산 지방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홍차가 기문 홍차의 이름으로 유통되며, 그 중에서도 제조과정에서 정교하고 섬세하게 정성을 기울인 차는 쿵푸차(Congou Tea)라는 호칭이 붙는다.


9. 랍상소우총 (lapsang souchong)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나는 홍차.

원산지 : 중국 푸젠성
찻색 : 어두운 오랜지색
마시는법 : 스트레이트, 밀크티, 아이스티
특징 : 소나무 향이 남

푸젠성 우이산시[武夷山市] 성촌진(星村鎭) 일대에서 생산하는 정산소종(正山小種)이라는 차의 현지 언어를 영어로 읽은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19세기 초반까지는 가장 환영받는 세계 최고의 차 중 하나였다.
찻잎은 크고 길며, 우룽차를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큰 잎으로 만든다. 찻잎은 솔잎을 태워서 그을려 만들어 소나무 향이 나는데, 매우 특징적이다. 찻색은 어두운 오렌지색이고 맛은 부드럽다. 러시안 캐러번(Russian Caravan)과 얼그레이 홍차의 블렌딩에 기본재료로도 많이 사용된다. 밀크티와 아이스티를 만드는 데에 적합하다.

 
10. 루후나 (Ruhuna)

스리랑카 남서부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스리랑카 남서부
찻색 : 진한 홍색
마시는법 : 밀크티
특징 : 그을음향이 남
현재 루후나라는 지명은 남아 있지 않으나, 왕정시대 당시의 왕국 이름 중 하나가 루후나였다. 홍차에는 이 이름이 남아 있으며, 로우 그로운(low grown)의 진한 홍차가 생산되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홍차 산지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을음향이 독특하고 찻색은 진한 홍색이며 밀크티로 마시면 좋다.

11. 사천 (Szechuan) 
중국의 가장 오래된 차 산지 중 하나인 쓰촨성[四川省]에서 생산되는 홍차.
원산지 : 중국 사천 지방찻색 : 붉은색특징 : 진한 맛과 상큼한 향
1950년대에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재래종 차나무를 이용한 홍차의 생산은 계속 증가해 1980년대 이후 연간 4만 톤 정도의 홍차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찻잎은 두껍고 금색의 싹이 많이 들어 있다. 진한 맛과 상큼한 향이 특징이며 붉은색의 차가 우러나온다. 향은 사탕수수의 향과 비슷하다.

 
12. 운남 (Yunnan)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 만들어지는 홍차.
원산지 : 중국 윈난성
찻색 : 붉은색
마시는 법 : 밀크티
특징 : 향긋한 향과 부드럽고 떫은 맛
금채홍이라고도 한다. 윈난성은 중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차 산지이다. 대엽종에 속하는 윈난 지방 고유의 차나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아삼종에 속한다.
TGFOP급으로 가공되는 홍차는 재래종, BOP로 가공되는 홍차는 개량종 찻잎을 사용한다. 운남 티엔홍으로 불리는 홍차가 최고급품에 속하지만, 유럽에서는 주로 BOP 홍차를 선호한다. 향긋한 향과 부드럽고 떫은 맛이 특징이며 찻색은 붉은색이다. 주로 밀크티로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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