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3 작성
감독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 가브리엘 페르제티,모니카 비티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에서 필자는 담담하게 수용소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 작품의 감독도 담담하게 현 사회를 그려내며 고발하고 있다.
현대인의 도덕 불감증. 특히 사랑과 연애라는 문제를 지적한다.
건축을 비롯해 많은 상징물들이 등장한다.(그런데 기억이 안난다) 거기서 과거의 아름다운 사랑, 그 영원성을 바라보고는 산드로조차 동경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그들은 그렇지 않다. 순간의 쾌락만이 존재할 뿐이다. 정말 가볍다. 이런 가벼움 속에서 클라우디아는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일 뿐. 결국 그 가벼움에 빠져들고 만다.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고통조차 느낄 수 없다는 자각을 통한 고통... 그것이 안나가 혼자 남기를 바라고, 실종이라는 사건을 감행하게 된 이유는 아닐까?
19세 영화이지만 사실 아무런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곰브로비치의 소설처럼 음험하다. 영화가 끝난 지금에도 난 등장인물들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P.S. 키르케고르의 저서 "사랑의 역사"에서 사랑에 대해 역설한 부분이 생각난다. 대상이 아닌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해야한다고. 그 영원성에 우리는 의지해야한다고... 우리는 점점 대상에 치우치기 때문에 그 본질을 잊어가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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