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12 작성
감독 : 미셸 아자나비슈스
출연 : 장 뒤자르댕,베레니스 베조
영화관에서 흑백영화를, 그것도 무성영화를 보게될 줄이야...
무성영화는 영화일까 음악일까?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이다.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영상이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영화의 시발점이었을까. 왜냐하면 현대 영화에서의 분절된 음향과는 달리, 하나의 긴 음악 위에 영상이 얹혀져 있어 나도 영상을 보는 것인지 음악을 듣는 것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첫 화면에서 등장하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렇다면 조지 발렌타인의 고민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예술가이다. 모든 예술은 추상성을 띄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유성영화를 찍을 수 없다. 나는 끝까지 예술을 고수할 것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 연주는 대중적이지 않다. 돈은 대중성과 따라다닌다. 그러므로 조지의 몰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유성영화가 무성영화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영화를 보며 대화가 없기에 오히려 그 감정에 나는 몰입될 수 있었다. 선셋대로, 이브의 모든 것과 비슷한 테마를 놓고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 작품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에 훨씬 빠져들었다.
마지막 컷에서 영화는 다시 유성영화로 바뀐다. 그 때의 그 어수선함. 거기서 감정은 깨진다. 펠리니 감독의 '8과 2분의 1'의 그 장면과 그 기분. 로맨스는 더 이상 그친다.
그러나 과거의 재현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화면의 크기라든지, 줌 렌즈의 사용, 기억속의 조지의 등장 장면 등과 같은 것은 현대 기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이 영화는 더욱 풍성하다. 단순히 과거를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텅 빈 영화관...
우리가 이 영화를 찾기에 우리는 너무도 변해버린듯하다.
어찌되었건... 나도 페피 밀러같은 여자친구가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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