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03 작성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3D 재상영을 한다기에 봤는데... 3D로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처음부터 3D로 만들었어야...
# 재벌
시대적으로 미국에서도 재벌이 있던 시기다. 작품에서 재벌들의 교양수준이 드러난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야 1920년대의 미국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도덕적 카오스, 부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양 수준, 위선, 억압...
그들의 교양수준이 참 인상적이다. 마지막 음악가들이 연주할 때, 파티장에서 연주할 땐 그 누가 연주를 들어줬냐고 하는 부분. 그리고 드가의 작품은 높이 평가하면서(왜냐하면 그의 명성과 그 작품의 값어치 때문에) 피카소의 작품을 알아볼 안목은 없는 그들의 형편없는 예술적 감각. 그에 대해 꼬집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재벌의 교양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모든 가치를 물질로 환원하며 그 안에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는지를 꼬집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 자신도 떳떳할 수 없었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으면, 물론 육체의 사랑을 강조하는 면도 있으나, 그에 앞서 사랑없는 관계가 얼마나 피폐한지를 보여준다. 결혼은 서로의 필요에 의한 사회적 합의일 뿐일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사랑의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약혼 관계를 통해 이를 보여준다고 믿는다.
생명이 존엄한가 나의 편안함이 중요한가? 일등석에 탄 사람들과 삼등석에 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인가? 구명보트에 타는 순간에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보다는 얼마나 편하게 탈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 우리 재벌들의 모습과 똑같다.
돈으로 뭐든지 해결가능한가? 로즈의 약혼자인 칼. 그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돈은 가장 우선되는 가치다. 돈으로 사랑도 살 수 있고, 돈으로 생명도 구할 수 있고... 그러나 그는 깨닫는다. 돈으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 때 그가 택한 것은 참된 인성의 회복이 아니다. 아이를 이용해서라도 살겠다는 치졸한 모습.
# 죽음
죽음 앞에 선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선장은 그의 명예를 위해 사람들을 죽음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자책감을 느낀다. 그는 더이상 살 의지가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 자신이 없으며, 고개를 들 수 없다.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과신했건만, 그 때문에 죽음으로 인도한다.
머독은 자신이 살기보다는 구명보트에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노력한다. 여자와 아이를 살리겠다는 그의 신념이 나타난다.
죽음을 앞두고도 연주하는 모습. 그들은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장 가치있게 여긴 음악을 연주하는 것 뿐.
노신사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신사답게 신사다운 옷을 입고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죽음앞에서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저 고상한척 다 하며, 진리를 찾는 것이 어렵기에 해체를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 어떤 통합된 진리를 찾는 이들에 대해 손가락질하지만 그들이 그러는 것은 자신이 그 진리의 자리에 이르지 못하기에 그럴 뿐이며, 결국 고상한 척 하지만 죽을 뿐이다.
보트에 탄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살았다는 사실만을 볼 뿐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들은 나보다 열등한 사람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보트를 돌이킬 수 없다. 오직 한 척을 빼고는... 그들의 남은 여생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들은 그 죄책감에서 자유할 수 있을까? 그들이 사는 것이 죽은 것은 아닐까?
남은이들을 더 구하러 가자고 외친 아주머니. 돌아가자고 하지만 다같이 죽을 순 없다며 너 혼자 보트에서 내리라고 할 때 더이상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녀가 다른이들과는 달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런 연약함이 나의 모습이다.
구명보트에 타지 못한 가난한 이들. 빈부의 차는 새로운 계급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이 없는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여기지 못하는 우리의 시선을 보여준다.
결국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모습. 그 아우성. 그리고 거기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적이며 악한 모습. 이 모든것이 아우러져있다. 나는 어떠한가?
# 사랑
사실 도슨(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사랑에 대해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로즈는 삶을 추구했다는 것. 껍데기 뿐인 삶을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가운데 그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고, 그것을 도슨을 통해 느꼈다는 것이다. 그들이 느낀 감정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서로를 지키려했다. 그것은 어떤 비인격적 대상들 간의 계약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삶에의 의지가 자란다. 왜냐하면 삶이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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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함의가 내포되어있는 작품이다. 사실 내가 다룬 부분도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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