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8 작성
감독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출연 : 브리지테 미라,엘 헤디 벤 살렘
고등학생때였나? 중반부 이후부터 TV에서 우연히 본 기억이 난다.
영화는 굉장히 고독하다. 최근들어 너무 말이 없는 영화만 봐서 그런가? 감흥도 덜하고 재미도 없다. 뭐 여하튼....
이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인 질문을 한다.
나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모든 인간이 하나가 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러나 만약 내 동생이 대뜸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영화는 그 문제를 깊이 들어간다. 그러나 주류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윤리문제로 환원하기보다는 타자들 간에 서로를 배척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나서 한 사람을 받아들일 때도, 우리는 그 타자의 집합을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은 예외라며 받아들인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나는 무릎을 꿇게 된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일에 대해 욕할 것이다. 순수혈통 게르만족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히틀러의 망령들이라며... 그러나 우리도 다를 바 없다. 단일민족이라며 타자를 배척하는 모습이...
현실을 꾸미지 않고 드러내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그러하기에 마지막 병동에서의 알리의 모습이 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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