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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8일 토요일

세브린느(1967)

10.05.06 작성

감독 : 루이스 브뉘엘
출연 : 까뜨린느 드뇌브,장 소렐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른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드 셧"이다. 아마 이 두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느낌을 이해하리라...

 먼저는 세브린의 욕망에 대해서 바라보게 된다. 나중에 다시 사창가에서 만나게 되는 잇송. 그는 세브린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세브린이라는 그 대상이 아닌 그녀가 지닌 청순함이라는 이미지다. 세브린은 자신의 요정에 등장하는 건달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건달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난폭함을 갈망한다. 이는 그녀가 정숙한 아내로서 충실히 지내고 있을 때 꿈꾸던 판타지와 상응한다. 그녀는 사디스트였던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이미지를 사랑하는 실태를 감독은 적절히 꼬집는다.
 이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선천적인 본성을 고발한다. 고상한 척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랬던가? 남자는 누구나 탕아가 될, 그리고 여자는 누구나 창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리고 이 영화는 남자들을 고발한다. 남편은 혼전에 사창가에 갔던 사실을 말한다. 잇송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그 사창가에 오는 이들 중 부르주아 계급도 많다. 남자들은 당당하다. 그러나 그녀가 사창가에 있었다는 사실은 비밀스럽다. 다른 어떤 여자가 창녀로 일한다고 할 때, 수군댄다. 이것은 여성들의 성적 자유를 보장한다기보다는 남성들의 성 관념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아에 대한 발견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나오는 스티븐 디덜러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스친다. 세브린의 과거가 스쳐가는 동안... 그녀가 영성체를 거부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자아라는 이름의 포장으로 모든 도덕을 덮어버린다. 그러나 결국엔 진리는 하나다. 우리는 자꾸만 삶의 근본을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둔갑시켜가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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