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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일 수요일

유럽여행 11일차 [12.12.24-13.1.31]

13.1.3(목)
# 베른(스위스) : 구시가지 일대 구경. 곰공원 - 지하상가 - 감옥탑 - 연방의회 - 쌩트 빈센트 대성당 - 베른시민공원 - 장미공원 - 시계탑
 수도가 잘 떠오르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 스위스가 그러하다.
 어제 밤에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도착했다. 서울처럼 밤거리가 환한 도시는 많지 않은듯 하다. 더군다나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는 제네바와는 달리, 베른은 중세 도시의 옛스러운 멋을 갖춘 도시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에딘버러처럼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풍기지는 않는다. 에딘버러와 마찬가지로 구시가지 전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도시 전체 크기는 잘 모르겠으나, 구시가지만 본다면 매우 작다. 역에서 시작하여 강이 휘감고 있는 지역이 전부였는데, 30분이면 한바퀴 돌 수 있을 만한 크기다. 붉은 지붕의 낡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곳곳에 탑이 있는데 시계탑이 아니더라도 시계가 여기저기 달려있었다. 스위스가 어쩌다 시계로 유명세를 타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네바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시계의 나라라는 인상을 여행하는 중에 계속 심어준다.
 시청, 니데크 교회, 연방의회, 성령 교회 등 나름 관광지라 하는 곳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각 건물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구시가지 전역이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감흥을 준다.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강은 제네바에서 본 레망호수처럼 무척이나 맑고 차갑다. 물은 맑아 푸르다 못해 검다. 아레강 물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것이라고 한다. 도시의 이미지는 많이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하회마을이 연상된다. 또 곳곳에 강물을 끌어온 듯 한 작은 약수터 같은 것들이 있었다. 맑은 공기와 물. 어쩌면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며 놓치는 많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곰공원에 아침에 가보았다. 그러나 곰은 없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얼마전 겨울잠 자러 들어갔다고 한다. 여행준비하면서 곰이 겨울잠 잔다는 걸 왜 잊고 있었을까! 아쉽지만 그냥 여름에 녹화한 영상들만 잠깐 볼 따름이다.
 아인슈타인은 취리히 연방공대를 졸업하고 특허사무소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특허 사무소가 베른에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 아인슈타인 박물관이 있었다. 가볼까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인슈타인 생가에 물이 새서 잠시 휴업 중이라고 한다. 장미 공원도 근처라 잠깐 가보았지만, 겨울이라 장미가 폈을리가 없다. 카지노도 한번 가볼까 했는데 역시나 문은 닫혀있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정시에 맞추어 시계탑 앞에 갔다. 시계탑 인형들이 재롱을 피우며 정시를 알린다. 이를 마지막으로 베른을 떠난다.
 무척 짧은 시간 베른에 머물렀고, 사실 본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 도시의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 어쩌면 나는 복잡한 서울 생활을 하며 이런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라켄으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도 있으나, 가는 도중 튠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튠에서 내렸는데 유람선 운행 시간이 이미 마친 상태였다. 오늘은 뭘해도 안되나보다. 다행히 스위스에서는 유레일 패스만 있으면 자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으니 금전적으로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뭔가 안풀리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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