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유럽여행 10일차 [12.12.24-13.1.31]

13.1.2(수)
# 제네바(스위스) : 역 - 몽블랑거리 - 레망호수 - 꽃시계 - 영국공원 - 대분수 - 생피에르 교회 - 종교개혁 박물관 - 종교개혁기념공원 - 제네바대학 - UN을 비롯한 국제기구들
 "제네바"하면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다. 그 사람의 자취를 보기 위해 이 도시에 왔다. 그는 "존 칼빈"이다.
 굳이 제네바에 국한시키지 않는다면 스위스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몇가지가 더 있다. 시계, 까렌다쉬(만년필 브랜드), 알프스, 맥가이버 칼, 비밀 계좌이다. 스위스를 돌아다니며 이런 것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었다. 제네바도 예외는 아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 눈 앞에 펼쳐진 레망호수와 함께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의 외관이 기분을 좋게한다.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아름답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기도 무척 좋다.
 몽블랑거리, 레망호수를 지난다. 루소가 여기 출신이던가? 장자크 루소의 동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호수에 있는 거위(확신할 수는 없다.)들을 쓰다듬고 먹이를 준다. 동물 만지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도 가서 거위를 쓰다듬어 본다. 물은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은 걸까? 매우 맑아보이면서도 동시에 차가워보인다. 차마 손을 담가보지는 못했다. 조금 고개를 들어보니 배가 지나가고 그 배경은 알프스로 마무리 짓는다.







 꽃시계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별 감흥은 없다. 뭐 시계가 유명하니까. 영국 공원도 그냥 지나쳐간다. 몽블랑거리에서부터 여기까지 쭉 걸어오는데 수많은 명품 시계점들이 늘어서있다. 시계만은 아니었지만말이다. 내게 있어 제네바의 명물은 꽃시계도, 영국 공원도 아닌 바로 그 옆에 있는 레망호수였다. 그 유명한 대분수조차 하나의 운치를 더하는 조형물일 뿐이었다. 이제 유럽에 온지 열흘이 되었는데, 처음으로 이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가만 뺀다면!







 이제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곳은 당연히 생피에르 교회이다! 칼빈이 설교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처음에는 성당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건축 형식은 전형적인 성당의 모습을 띈다. 그러나 성만찬이 준비되는 성직자의 공간은 지극히 수수하며 낮아졌다. 그리고 칼빈은 그곳에서 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성당에서의 평신도의 공간으로 들어와버렸다. 그 곳에 올라서서 침튀기며 열변을 토할 칼빈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런 귀한 일꾼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의자에 앉아 잠시 기도한다. 한쪽 벽면에는 칼빈, 루터에 관련한 서적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당시 카톨릭은 윤리적인 문제도 있었으나 교리적인 문제가 매우 컸고, 이는 일반 대중들이 성경을 쉬이 접하지 못하는 것에서 연유된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라도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성경을 고찰하는 이들은 적다는 사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종탑까지 올라가보았다. 물론 돈은 내야한다. 이곳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이어 종교개혁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한번 오디오가이드를 신청해 찬찬히 둘러본다.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때 Sola Scriptura(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이 외에도 더 있다.) 당시 전례를 강조한 로마 카톨릭을 탈피해 다시 성경으로, 근원으로 돌아오기 위한 기치였다. 이를 위해서는 성경이 보급되어야 했고,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번역되어야 했다. 그래서 종교개혁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전시되는 것은 금속활자와 많은 성경들, 즉 성경 번역의 흔적들이다. 그들은 한 권, 한 권을 집념을 다해 찍어내며, 얼마나 가슴 뭉클했을까! 그러나 오히려 너무도 성경이 흔해져버린 오늘날에는 그 가치도 함께 평가절하된 듯 하여 안타깝다. 또한 한쪽 방에서는 개혁가들이 서로 논쟁하는 장면을 오디오를 통해 들려주는 곳이 있었다. 영어로 가이드 방송을 들었기에 전체를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신칭의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함께 의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내부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였다. 항상 잘 지키는데, 이곳에서 처음에 모르고 몇장 찍다가 제지당했다. 다음부터는 입구의 안내 표지판을 잘 봐야겠다. 뭐 그 외에도 종교전쟁과 관련한 것들과 이것저것 있었는데 크게 관심가는 내용도 아니었을 뿐더러 시간도 넉넉치 않아 대충 둘러보았다.





 구시가지를 가로질러 기념공원으로 향한다. 몇몇 할아버지들은 체스를 두고 있고, 그 옆에서는 젊은이들이 탁구를 치고, 그 옆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할아버지들을 보며 탑골공원에서 바둑을 두시는 할아버지들이 생각났는데, 우리나라 어르신들처럼 쓸쓸해보이지 않아 부러웠다. 공원 한쪽 벽면에는 종교개혁자 4명이 양각으로 조각되어있었다. 차례로 존 칼빈(Calvin), 윌리엄 파렐(Farel), 베제(Beze), 존 녹스(Knox)가 조각되어있고, 그 옆에는 주기도문이 새겨져 있었다. 종교개혁의 흔적들을 바라볼 때 너무도 감격스러웠으나, 현재의 이 도시의 모습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그토록 찬란하던 화란의 신교도들처럼 전락해버린 것은 아닌지.







 조각상 맞은 편에는 제네바 대학 건물이 있다. 대학 건물이 이렇게 공원 안에 있다는건 충격이었다.


 계속 걸어다니다보니 다시금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트램도 타볼 겸하여 트램을 탔다. 내부는 굉장히 세련됐다. 서울, 부산처럼 교통량이 많은 도시에서 이런 트램이 운행된다면 정말 지옥을 연상케 하겠지만, 그리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이런 도시에서는 괜찮은 듯하다.



 점심 먹을 때가 한참 지났으나 간단히 요기를 해결했다. 이어 트램을 타고 UN으로 출발!
 사실 제네바를 했을 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떠올릴법한 것은 UN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아니겠는가!
 국제기구들은 한 곳에 몰려있었다. 사실 뭐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제네바까지 와서 둘러보지도 않고 가는건 아쉬우니 한번 둘러본다. UN, WHO, UNICEF, WTO 등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이 곳에 몰려있었다. 한번 쭉 돌아다니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제네바에서의 하루는 끝이났다. 글에서도 도시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게 묻어나는 듯하다. 아쉽지만 다음 여행지 베른을 향해!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logger Tips And Tricks|Latest Tips For Bloggers Free Back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