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유럽여행 8일차 [12.12.24-13.1.31]

12.12.31(월)
# 퐁텐블로 성(프랑스)
 스위스로 떠나기 전 마지막 관광지는 퐁텐블로 성!
 파리 리용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마을의 정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위그노 대학살과 퐁텐블로 칙령으로 유명한 퐁텐블로 성에 드디어 도착한다.

 굉장히 큰 왕궁이지만 베르사유 궁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며 정갈하다. 베르사유 궁과 단두대는 참 잘 어울리는 쌍이지만, 퐁텐블로 성과 학살, 퐁텐블로 칙령은 겉보기엔 그리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베르사유 궁에 비해 확연히 사람이 적다. 물론 유명세에서도 조금 차이가 나긴 하지만, 파리 시내와 외곽의 차이도 있겠지. 찬찬히 둘러본다. '내가 왕이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나를 지키는 근위병들, 무도회장 2층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등을 떠올려보니 정말 내가 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정원도 아름답다. 베르사유의 정원보다는 작은 듯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질서정연하고 군대의 인상을 풍기는 베르사유의 정원보다는 한결 좋다.






 그런데 내가 왕이었다면 행복했을까? 물론 정치적으로 골머리 썩는건 당연하고, 외롭지는 않았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리라 할지라도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왕에게 있어 진정한 '충신'은 단순히 주군-신하의 관계를 넘어서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 맺어지는 우정과 의리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신하를 둔 왕이라면 충분히 행복하지 않았을까?
 또한 카트린 드 메디치와 디안 드 푸아티에를 대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퐁텐블로 성을 돌아다니면 디안은 매우 큰 갤러리, 침실, 정원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카트린의 흔적은 거의 없다. 프랑스에 르네상스 문화를 가져온게 그녀의 흔적이라면 흔적이겠지만 말이다. 카트린은 앙리 2세의 정부로서, 한낱 애첩에 지나지 않는 디안에게 얼마나 큰 분노를 느꼈을까? 악녀로만 보이던 그녀의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이며, 올해의 마지막 밤이기도 하다. 축제를 한대서 샹젤리제 거리로 갔다. 올해는 시에서 준비한 것은 없다고 한다. 경기가 안좋긴 한가보다. 연말을 기념해서 5시 이후부터 대중교통은 무료다. 모두가 한손에 술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온 도시를 누비고 다닌다. 이러한 인력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들은 무장하며 지켜본다. 그래도 샹젤리제 거리에 가면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소리지르며 부부젤라를 부며 다들 미친듯이 날뛸 뿐이다. 개중에는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춤추는 이들도 보인다. 싸이 열풍이 거짓은 아닌가보다. 개인적으로 이런 광기 넘치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민박집으로 되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9호선이 안와서 한참을 기다리다, 인파를 헤치며 다른 역으로 겨우 갔다. 그 역에서는 누군가 레일 위로 뛰어 들어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하고. 뭐 그리 유쾌한 올해의 마지막 밤은 아니었다.

댓글 5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2. 블로그 관리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수정했으니 쉽게 보실수 있을거에요😊

      삭제
    2. 40일 여행이었는데.. 빨리 업뎃하겠습니다

      삭제
    3. 헐... 블로그 관리하다 실수로 지워졌어요. 죄송해요ㅠㅠㅠ

      삭제

Blogger Tips And Tricks|Latest Tips For Bloggers Free Back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