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완전한 진리』- 낸시 피어시

 기독교 세계관을 공부할 때, 너무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프란시스 쉐퍼 박사님을 존경하기에, 그가 만든 공동체인 라브리에서 나온 책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서 작년에 펴보았다.

 우선 책 두께에 놀랐다. 하긴 세계관을 추상적이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용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너무도 광범위 하기에 두꺼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이 너무도 좋았다. 쉐퍼의 가르침대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그의 가르침은 속속들이 공감이 되었다. 다원주의에 대항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호소하는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성도로서, 가정의 부모로서, 직업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의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완전히 알려주지는 못했으나(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녀의 선택은 이상적이었다. 프리랜서로서 매우 잠깐 일하고 집에서 가정을 챙기는 것.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 각 성도가 퍼져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자각은 시켜주었다. 물론 모두의 환경과 주어진 능력이 다른데 그 누가 이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겠는가! 다만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고민하고 해결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진보를 내디딘 것이다.
 지성을 잃어버린 복음주의라는 주제 역시 쉐퍼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나친 지성의 추구, 지나친 행동의 추구. 이 양 극단은 기독교를 피폐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후자쪽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전자를 강조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더군다나 오늘날처럼 각 분야에서, 각 개인에게 지적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상의 지성과는 다른 기독교만의 고유한 지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전적으로 한계를 느낀 부분은 진화론을 설명한 부분이었다. 사실 이 책은 진화론을 비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저자는 생물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 한계가 여실하게 드러난다. 물론 나는 진화가 아닌 창조를 믿는다. 물론 그것이 나의 지성으로 온전히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그러나 이에 대한 진지한 비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십년전에나 통용된 화석 이야기, 지적 설계론 비판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나가야 한다. 오늘날 진화론은 화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DNA, 뇌과학 등 미시적이고 정교한 분야로 해석이 되고 있는데 그에 반해 비판은 너무 겉돈다는 느낌이다.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한다. 이 책의 관점은 좋았으나 진화론을 비판하는 관점에서 많이 쓰여졌는데 그 토대가 너무도 약해, 화려한 건축을 했으나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인상을 준다. 누구나 각자가 가진 전문 지식이 있다. 그 영역에 대해 그만한 지식이 없다면 함부로 덤벼들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목회자나 작가는 인문학적, 철학적 접근으로 다가가야 하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서는 그 분야를 전공한 다른 성도와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시사거리를 준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성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경적 가르침을 찾아야 한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이는 생물학에서, 법을 전공하는 이는 법에서, 또 키에르케고르처럼 철학에서, 각기 자기 분야에서 해결점을 모색하고 세계관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이 수많은 기독교 출판 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전문성이 부재한 현 실태에 대한 아쉬움을 낳긴 했으나, 그 관점은 우리가 분명 수용해야한다고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도킨스의 신-리처드 도킨스 뒤집기』가 궁금해졌다. 그는 어떤 견해로 도킨스를 비판했을까? 다만 이 책처럼 겉돌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logger Tips And Tricks|Latest Tips For Bloggers Free Back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