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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8일 토요일

월-E(2008)

11.07.19 작성

감독 : 앤드류 스탠튼
출연 : 벤 버트,프레드 윌라드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앞으로 '오디세이'라 지칭하겠다.)
 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영화에서 '오디세이'에서의 모든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장과 로봇의 대결은 '오디세이'에서의 할(컴퓨터)과 선장 보우만의 대결과 겹친다. 우리는 더이상 테크놀러지를 지배하는 주체가 아니라 테크놀러지에 지배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선장은 일어난다. 여기서 그 위대한 음악,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흘러나온다. '오디세이'에서 이 장면은 20분동안 아무런 대사 없이 유인원들의 모습을 보여준 후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묘사해 인간 존재의 출현(진화론)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등장한다.(내 생각에 '오디세이'에서는 단순한 인간의 탄생이라기보다는 '존재자'의 탄생을 말했기에, 니체의 저서를 음악으로 변용한 그 음악을 사용한 듯 하다.) (참고로 나는 진화론에 대해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영화는 한 장면에서 '오디세이'의 두 장면을 변용하여 오마주를 표한다. 그리고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선장의 외침(물론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는 아니다.)
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
살아 숨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것이다.

 영화가 처음 지구를 묘사할 때, 대사는 극히 제한적이다.(정말 아무런 대사가 나오지 않았던 '오디세이'의 처음 20분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영화는 '오디세이'를 요모조모로 차용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핵심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게다가 '오디세이'와 동일하지도 않다.)
 오디세이가 '존재자'의 근원에 대한 추적이라면, 이 영화는 "존재"에 대한 갈망이다.


 참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영화, '오디세이'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용한 영화. 이 영화에 찬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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