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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8일 토요일

밀양(2007)

10.11.16 작성

감독 : 이창동
출연 : 송강호,전도연

# 영상
 한 눈에 이창동감독의 영상이 느껴진다. 강한 빛의 노출을 드러내어 촌스러운 느낌을 부각한다. 자연이든 우리가 사는 거리든... 그러한 촌스러운 느낌은 시골의 이미지와 상응하여 민중의 삶을 더욱 잘 드러낸다.
 그리고 강. 죽음을 상징하는 강. 박하사탕,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강은 준이 죽는 공간, 죽음의 공간이다.

# 구성
 개인적으로,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도 위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억누르게 된다. 또한 구성자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기 보다는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내용에 앞서 이러한 플롯의 흐름이 아쉬운 작품이다.
 그는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그 주제로 빠르게 치닫기 위해 시작하는 인트로가 너무도 빈약하다. 하나의 훌륭한 교향곡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1악장에서 4악장까지의 흐름이 탄탄해야한다. 물론 현대로 오면서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특히 말러와 같은) 그러하더라도 1악장은 존재하며 2악장과 연계된다. 2악장, 3악장을 부각하더라도 1악장은 존재하며, 곡의 흐름을 이끌어 나간다. 2악장, 3악장을 부각하기 위해 1악장은 대충 만든 느낌. 이것이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다.
 표현의 경제성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차이나타운'이나 '대부'에서 보여주는 군더더기 없는 각본은 우리를 영화로 빠져들게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불필요한 군더더기에 대한 제거이지, 필요한 부분의  생략은 아니다. 웅변학원 선생님의 느닷없는 유괴행위는 그래서 불편하다. 이신애(전도연)의 모습은 하나의 영화를 구축하기보다는 옴니버스의 구성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 기독교
 감독이 반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 나타난 기독교의 모습은 정말 불편하다. 감독은 기독교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기독교를 오도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발을 하고있는 것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때문에 믿으면 구원받는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죄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구원에 이르기 위해 나의 죄에 대한 통렬한 인식과 진정한(!) 회개가 선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원파적인 생각이 우리는 내적치유라는 이름으로 어쩌면 자행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 만남
 김상봉씨는 서구와 다른 철학체계를 구축하며 "서로주체성"이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서로주체성은 만남이 전제될 때 존재한다. 우리는 완전한 자아들의 집합으로서의 공동체를 꿈꾸기보다는 불완전한 자아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를 꿈꾼다. 인간이기에... 이 영화는 그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영화라기보다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강조하기 위해 신의 개념을 끌고 들어온 영화라고 느껴진다. 그러함에도 타자를 포용하지 못하고 혼자서 머리를 자르는 신애의 모습은 하나님 없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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