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04 작성
감독 : 스파이크 리
출연 : 사무엘 L. 잭슨,스파이크 리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짜증났던 적은 또 언제였을까?
대단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처음에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가운데 진행된다. 어떤 작위적인 플롯에 의해 흘러간다기보다는, 흑인 특유의 색채와 생명력에 의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 영화에서 정상인 사람은, 늘 술에 취해다니던 "메요" 한 사람이다. 이 어찌 큰 아이러니인가. 세상을 바라보며 미쳐있는 것은 술에 미쳐있는것보다 더 제정신이 아니라는 의미인가?
감독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모르겠다.
감독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얘기지만, 오히려 그의 동족인 흑인들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나는 흑인 차별론자가 아니다.
"앵무새 죽이기", "톰아저씨의 오두막", "마틴루터킹의 자서전" 등을 보며 오히려 나는 그 반대편에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도대체 뭔가?
이 영화에서 그리는 흑인들은 그저 향락에 도취되어있으며, 속에는 증오만이 들끓는 이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그 당시의 쾌락을 추구한다. 일하지 않는다. 무키(감독이 직접 연기한)는 월급만 받을 뿐 일하지 않는다. 라힘은 다른이에 대한 배려없이 음악을 크게 틀어댄다.
물론 여기 등장하는 백인들 역시 잘난 것 하나 없다. 특히 쌀의 첫째 아들 피노를 볼 때면 갈기갈기 찢고 싶을 정도며, 쌀이 툭툭 내뱉는 말들 역시 불쾌지수를 높인다. 분명 라힘을 죽인 경찰들도 잘못되었으나 그 직전 화면은 기억하지 못하는가? 라힘은 쌀을 거의 죽일 지경까지 갔다. 다만 경찰에 의해 죽이는데 실패했을 뿐이다! 그리고 피노는 그렇다치더라도... 쌀의 경우 그들을 보듬으려 한다. 그러나 흑인들의 그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피노가 옳았는 지도 모른다. 언제 등을 찌를지 모르는 놈들이라는...
LA폭동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그에 대항한 한국인들이 자랑스럽다.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으며, 그 배후의 있는 정치인들이 열받게 하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오히려 내가 그 피해자인 흑인들을 옹호하지 못하도록 한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종차별에 대한 고찰...
이 점에 있어서 스파이크 리는 그들 스스로의 잘못만을 내비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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